D 2014. 8. 24. 00:15

XANXUS.

 

 

<드림 전력 60분> 너의 빨강구두 

세번째, 너를 위해서

 

 

※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의 잔저스로 참가하였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그는 언제나 폭군이었지만 그녀는 슬슬 이 생활도 익숙해진 참이었다. 가끔 눈을 떴을 때 자신이 누군가의 품에 안겨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기도 했지만 양 뺨을 두 대쯤 탁탁 치며 멍한 정신을 현실 세계로 돌리고 나면 그조차 당연한 것이 되고, 늘 그렇듯 다시 하루가 시작된다. 보스, 어깨를 두어 번 흔들면 전에는 열에 아홉 정도는 혀 차는 소리와 함께 다시 품에 끌어안겨졌으나 요새는 요령껏 잘 빠져나가고 있으니 익숙해진 게 맞을 것이다. 일어나셔야 합니다. 한번 입에 굳은 호칭과 말투는 잘 떨어지지 않아서 이제는 연인이라 할 수 있는 관계지마는 여전히 그녀의 말과 행동은 말단 대원 1일 때와 같았다. 그는 이에 대해 그닥 신경쓰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취한 밤에 딱 한번 이름을 불러 보라 말한 적이 있었다. 그녀가 머뭇이다가 잔저스. 답하자 눈매를 찌푸리며 됐다. 라고 대답했었다. 두어 번 그를 더 불렀으나 그는 일어나지 않았고 그녀는 깨우는 걸 관두고 샤워나 하기로 하였다. 샤워를 끝내고 나왔을 때 그는 상체를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아 있었다.

 

"일어나셨습니까. "

"몇 시지."

"일곱 시쯤."

"…쯧. 워커홀릭도 아니고."

"출근할 시간이잖습니까. 보스도 마찬가지십니다."

 

미간에 약간의 주름이 잡힌 채로 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그녀를 슬쩍 흘겨보았다. 그리고 흥, 작은 소리와 함께 그는 성큼성큼 걸어 방을 나갔다. 가끔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을 떄가 있었다. 바리아에 들어왔을 때부터 보스의 성질머리에 대해서는 누누히 들어왔다. 보스라는 사람에 익숙해진 뒤로도 많이 봐왔지만 그는 확실히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사람이었다. 그의 성격을 받아주는 건 어려울 것 없는 일이었지만 그 감정에 대해 이해하는 건 그녀에겐 어려운 일이었다. 따라 나가는 것과 그대로 옷을 입는 일 중 선택할 수 있는 건 단연 전자다. 사적인 일은 퇴근 뒤로. 이제는 공적인 관계가 될 시간이었다.

 

그러나 그녀가 작은 인사와 함께 제 직장의 간부실에 들어섰을 때 이상하게도 늘 시끄럽던 그곳은 눈에 띄게 조용해졌다. 넌 오늘 일 없으니까 나가도 돼, 시싯. 예? 오늘따라 저 웃음소리가 더 수상하다. 타지 임무를 마치고 돌아온 지 이틀째, 하루 정도는 휴가라 쳐도 이틀까지 성에서 대기라는 건 자주 없는 일이다. 고위 간부와 일반 대원 사이 정도의 직책이라 이 일 저 일 전부 떠맡곤 하던 그녀에게는 특히. 정말 아무 일도 안 해도 됩니까, 묻자 …없으니까 그냥 쉬어라. 라는 힘없는 대답이 돌아왔고 그녀는 작전대장님께 고개를 가볍게 숙이고 돌아섰다. 등 뒤로 작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.

 

뜻밖의 휴가가 생겼음에도 무엇을 해야 할 지가 고민이었다. 애초에 휴가도 얼마 없었을 뿐더러 가끔 있던 휴가에는… 늘 보스가 있었고, 오늘 아침엔 대체 이유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 자신이 그의 화를 돋우어버린 일이 있었다. 지금 그의 집무실에 찾아간다는 건 어색함을 견디며 몇 시간이고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뿐이다. 고개를 두어 번 젓고 그녀는 오랜만에 혼자 산책이나 나가야겠다 생각했다. 달콤한 디저트류를 먹어야겠다는 생각과 함께.

 

*


'홀로 외출' 은 꽤 만족스러웠다. 산뜻한 기분으로 가끔 피곤할 때마다 먹을 비상식량ㅡ대체로 초콜릿ㅡ이 든 쇼핑백을 들고 제 방에 들어왔을 때 그녀는 쇼핑백을 떨어뜨릴 뻔했다. 제 침대에 누군가 앉아있던 건 익숙해졌다 쳐도ㅡ 그의 표정이 정말 더없이 차가웠기 때문이었다. 무슨 표현을 써야 좋을까. 그가 이처럼 화가 난 것은 참 오랜만이다.

 

"보…스?"

"…쓰레기."

 

마치 짐승이 으르렁대는 듯한 거친 목소리였다. 일찍 오셨네요…. 저도 모르게 목소리에서 당황이 묻어나왔다. 슬쩍 살핀 방 안의 시계는 아직 다섯 시 정도로, 그나 자신의 평소 퇴근시간과는 아직 차이가 있었다. 또 그제서야 눈에 들어온 그의 옷은 드물게도 그가 평소 즐겨입던 수트가 아니었다. 출근이나 임무에 입기에는 약간 캐주얼한, 그러니까… 꼭 외출용인 것만 같은.

 

"…혼자 잘도 나갔다 왔군."

"이유는, 모르겠지만 스쿠알로 대장님께서 쉬라고, 그러셔서…"

"그래서 혼자 외출했다?"

"네, 그러니까…"

 

그것은 생각에서부터 비롯된 행동은 아니었다. 그녀는 그의 앞까지 잰걸음으로 달려가 손에 든 쇼핑백을 내밀었다.

 

"이거 보스를 위해서, 보스 드리려고…. 초콜릿, 단 걸 좋아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……."

 

아마도 말을 꺼낸 다음에나 정신이 들었던 것 같다. 그가 말조차 제대로 하지 못하고 더듬더듬 문장을 이어가는 그녀를 말없이 바라본 한참의 시간 동안 그녀는 열 번쯤 후회했다. 내가 왜 이런 짓을 했지. 더 차분히 생각했어야 했다. 무엇 때문이었는지 제가 왜 이랬는지 ㅡ제대로 생각해 볼 시간도 없었지마는ㅡ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. 나중에나 알았지만 그 때 그녀는 얼굴조차 붉어졌었다 했다.

 

"……."

 

그는 쇼핑백 대신 그녀의 허리 자체를 잡아당겼다. 그녀가 휘청 그의 품 안으로 당겨졌다. 필요 없다, 귓가에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렸다. 한번만 더 혼자 다니면 몸에 위치 추적기를 붙여놓을 줄 알아라. 약간은 섬뜩한 소리와 함께.

 

 

 

 

 

 

60분만에 무언가를 끝마친다는게 저한테는 불가능한가 싶습니다'-'

그러니까 저게 무슨 소린지 좀 설명하자면 음, 워커홀릭 여주를 위해서 잔저스가 보스 권력으로 하루 더 쉬게 만들어서 하루 더 놀러나 나가려 했더니만 여주가 눈치없이 혼자 홀랑 나갔다와서 화난 건데 음.. 이게 뭘까..

지각 죄송합니다;-; 드림전력 늘 지켜보고 있었는데 첫 참가가 이렇게.. 왕 지각이 되어버려서..ㅜㅜ

첫 참가는 제 첫 최애캐 보스와 함께했습니다. 몇년만에 쓰는 보스 드림이라 어색할지 모르겠습니다.

마무리도 허술해서 죄송합니다.

드림전력 늘 잘 보고 있어요.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주최자님 참가자분들 늘 감사합니다:D 드림 흥해라!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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